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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

[영화리뷰] 조커(Joker)

저는 영화를 잘 알지 못합니다.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영화에 관하여 배우긴 했지만, 특히나 많은 리뷰에서 볼 수 있는 전문 용어의 정의마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냥 제 느낌대로 리뷰하는 것입니다.

 

저는 배트맨 시리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만 본 사람입니다. DC코믹스 원작도 잘 모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내용이 매니아틱하지도 않을 겁니다.

 

최대한 줄거리를 배제하고 작성하며,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노력합니다만 뜻하지 않는 부분에서 스포일러를 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혹시 민감하시다면, 영화를 보시고 난 후에 봐주세요.

 

조커 한국포스터

조커

2019년 ‧ 드라마/스릴러 ‧ 2시간 2분

개봉일: 2019년 8월 31일 (이탈리아)

감독토드 필립스

제작비: $55 million

수상황금사자상

각본토드 필립스스콧 실버

 

사실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었지만, 게을러서 미루다가 오늘 갑자기 보고싶다는 생각에 예매하고 CGV에 가서 감상하였습니다. 10분 전 입장을 했는데, 역시 시골동네라서 그런지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시작할 때에는 약 10명의 관람객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도 TV에서 우연히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접하지 않았습니다. 사전의 내용도 딱 하나만 알고 있었죠. 바로 '조커의 탄생'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조커는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아마도 제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 2편의 '다크나이트'에서 워낙 임팩트가 강했으니깐요. 그 영화에서는 조커의 광기와 천재(?)와 같은 면모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광기 이전의 인간으로서의 삶과 어두운 고담으로 인해 탄생한 조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줄거리를 최대한 작성하지 않을려고 하기 때문에 이 이상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제가 직접 느낀 가장 큰 연출법 2가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https://www.inverse.com/article/58953-joker-reviews-venice-joaquin-phoenix-movie

 

1. 역광을 이용한 연출법

아마 이것은 감독이 꽤 크게 신경을 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배우의 얼굴 및 표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조명을 사용하여 얼굴을 최대한 밝게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자주 역광 구도를 사용합니다. 이 연출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집도 조명이 밝지 않아 항상 어두운 편인데, 이는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밝기와 굉장히 큰 대조를 이루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법으로 TV속 코미디 프로그램은 주인공의 세계와 이질적인 느낌을 내며, 동시에 이후 조커가 그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장면에서 이질감으로부터 오는 긴장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Joaquin Phoenix in Joker. Niko Tavernise / © 2019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2.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문제상황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조커의 광기가 극대화게 된 중요한 문제상황에 대해서 이 영화는 추측성 상황을 많이 제기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을 만들기 위해서 감독이 의도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문제상황이 명확하게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결정을 내리기 힘듭니다. 게다가 조커의 탄생에 대해서도 그의 광기에 무서움을 느끼는 동시에 연민의 감정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로 일품이었습니다. 이전 출연작들을 보긴 했지만, 그때는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제가 굳게 가지고 있던 히스레저의 조커 이미지 잊어버릴 수 있게 서사에 따른 표정연기와 몸연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2시간정도의 러닝타임동안 특정인과의 대립관계보다는 사회라는 대단위의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어서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